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찌질한 직장인 밴드 "봉봉" - Leaving 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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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대한민국에 가수란 직업은 아이돌만 있었던 것처럼,
언제부턴가 대중가요 = 아이돌 의 공식이 성립되어 버렸다.

물론 이 역시 시대의 흐름을 타고 또 어떻게 바뀌어나갈지 모를 일이지,
한동안 가요순위프로 화면 한구석에 LIVE 마크가 붙어있어야만 가수로 인정받던 시절도 있었으나,
지금은 LIVE 마크따위 축구 야구 중계에서나 볼수 있으니..

아무튼간에 이런 가요 풍토를 "찌질하다" 라며 야심차게 앨범을 발표한 그룹이 있다.
하지만 그들의 이번 앨범 컨셉 역시 " 찌질함"
게다가 슈퍼스타 케이 따위를 통해 데뷔한 가수도 아닌, 3명의 직장인이 짬을 내 결성한,
자신들 역시 찌질함을 추구하는 직장인 프로젝트 그룹 봉봉

앨범에 수록된 곡은 총 세곡, 그에 맞게 자켓 역시 간결하다.
강남역에 클럽 매스가 오픈했을때, 입장시 나눠주던 하우스뮤직 리믹스 CD 의
그것과 같은 자켓 디자인. ( 물론 그땐 저런 귀여운 그림따위 있지도 않았지..)
거추장스럽고 커다란 자켓을 열었을때, 세곡짜리 미니앨범이 들어있을때의 허무함을
생각해본다면, 소박한 자켓 선정은 아주 좋은 초이스였다고 생각




환하게 웃던 미소에 한번
잘해줬던 기억에 또 한번

슬퍼했니 많이 또 아파했니 맘을

해결해 줄꺼야 시간이
널 잊어 버릴꺼야 이제 다시 사랑안해

잊지마 기억해 함께했던 시간들
그래 그대가 날 버렸다는 걸 알아

내게로 돌아와 날 사랑한 너로
아직도 기다리고 있는 내게 돌아와줘
널 기다려

떠나간 뒤에 지우질 못했어
니 얼굴을 또 그리고 있어

그랬었어 나는
부러웠어 니가

해결해 줄꺼야 시간이
널 잊어 버릴꺼야 이제 다시 사랑안해

잊지마 기억해 함께했던 시간들
그래 그대가 날 버렸다는 걸 알아

내게로 돌아와 날 사랑한 너로
아직도 기다리고 있는 내게 돌아와줘
널 기다려

< BONG BONG  - Leaving U >

메인 보컬의 목소리는 전체적으로 상당히 부드럽다. 조금 오바하면 마법의 성 부르던
백동우 목소리 쯤 되시겠다. 사실 이건 많이오바지만,
요새 이런 목소리 별로 없지않나?

도대체가 사람목소리인지 기계음인지 구분안가는 요새 노래들에 비하면 사실 찌질하다 라는
표현이 맞을수도 있겠다. 시작부터 끝까지 잔잔하고, 특별한 기교도 없다. 중간엔 피쳐링이 있을법도 한데
그 흔한 독백 랩조차 들어가있지 않다.

자. 그럼 뭐냐 이건.. 스마트폰으로 집에 혼자앉아서 노래방 어플을 구동하고, 심지어 그 스마트폰을
이용해 데뷔하는 처자까지 생기고 있는 바로 지금 2010년에..
이 무슨 잔잔하고 찌질한 곡이란 말인가.

다시한번 스크롤을 맨위로 올려보자, 앞서 말했듯이 이들은 30대 직장인 밴드, 팬여러분의 사랑만 먹고도
힘이 나는 아이돌도 아니요, 행사뛰며 대출광고까지 찍을 트로트 가수도 아니란 말이다.
그저 음악이 좋아서, 자신들의 감정을 음악으로, 노래로 표현하고 싶어 모인 밴드란 말.

그래서 이곡을 처음 듣고 중딩때 워크맨에 테잎 넣고 내가 좋아하는 노래 나오기만 기다리다가
REC 버튼을 눌러대던 그 시절이 생각났는지도 모르겠다. 지금보다는 그때가 훨씬 더 솔직한 가수들이
많았다고 생각하니깐.

이 곡의 가사는 나의 느낌을 대변한다, 복수하겠다느니, 미친거냐느니 등 발라드로 포장한 부드러운
목소리로 살벌한 가사들을 외쳐나가는 요즘 시대에...

널 잊어버리고 다신 사랑하지 않겠다고 외친 불과 수초 후에 그대가 날 버린걸 알지만 그래도 난 기다릴테니
돌아오라는 가사라니.. 

여친에게 차이고 친구와 소주한잔 기울이며 저런말을 했다간 당장 찌질한 병신 소리를 들을것이 뻔하지만, 
그래도 속마음들은 다 똑같지않나? 나쁜년, 아 그래도 보고싶다. 다시 돌아오면 좋을텐데... 
겉으론 찌질해 보이지 않기위해 포장하지만, 속마음은 다 똑같다는거다. 

뭐 비단 사랑 얘기 뿐만은아니겠지만, 바로 거기에 이 직장인 밴드 "봉봉" 의 소리없는 외침이 
내포되어있는것은 아닌가 싶다. 앨범 소개에서 이들이 밝힌것처럼, 세상은 얼마나 찌질한가.. 

그래, 겉은 찌질할지라도 속까지 찌질해지진 말자. 

한줄 요약 : 소주한잔 땡기게 하는 곡. 

P.S : 다음 "봉봉" 의 음악은 "사랑을 찾는 30대 직딩남" 의 컨셉이란다. 
역시 찌질하게 다시 돌아오라고 외치지만,
시간이 지나면 새로운 사랑을 찾게되는 것이 사람이라는 건가.... 무서운 통찰력을 가지고 있다 이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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