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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례 가야금 이라고 하면, TV의 국악마당이나, 옛 시대가 배경으로 등장하는 영화나 드라마에서나 그 소리를 들어볼수 있을 정도로, 국악이란 사실 대중적이라고 말하기는 힘든 음악 장르다. 구지 외국문화가 어쩌고 하는 얘기를 하자는건 아니지만, 우리의 것 임에도 불구하고 그 우리의 것 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려는 시도들은 그리 많지 않았고, 대중들과 소통하기엔 너무 어려운 부분들이 많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이처럼 우리의 것에 대한 현대적인 재해석, 그리고 새로운 발견, 그러한 앨범이 바로 여기 있다.






국악, 그중에서도 가야금 이라는 악기, 그리고 한장의 앨범. 언뜻 이해하기 어려운 조합이기도 하다. 하지만 모던 가야금 이라는 단어는 이 한장의 앨범에 대한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고, 앨범은 그 호기심을 충분히 충족시켜줄 내용들로 가득차 있었다.
정민아, 그녀는 가야금을 연주하며 노래하는 싱어송 라이터 이다. 보통의 싱어송 라이터 라고 하면 기타를 떠올리게 마련이지만, 너무나도 한국적인 악기, 가야금 과 함께하는 싱어송 라이터, 게다가 홍대 인디 라이브클럽을 중심으로 2004년 부터 공연해온 아티스트 라니,
어찌보면 이번 앨범과의 만남은 역시나 인디적인 생각들을 많이 가지고 있는 나에게 있어선 새로운 즐거운 경험이었다.






앨범의 타이틀들 역시 너무나도 한국적인 제목들로 뽑아졌고, 내용들 역시 소박하거나, 혹은 친숙하거나, 부담스럽지 않고 다가가기 편한 가사들로 채워져 있다.

" 여름날에 몽롱한 " 은 제목 그대로 가야금 선율이나 보이스 역시 듣는이를 몽롱하게 만들어버리는 매력이 있는 곡이다. 가야금 연주에 얹혀진 보컬의 느낌이란게 어떤 것인지 리스너들에게 알려주는 소개곡이라고 생각해도 무방할듯 하다. 가야금의 세계로 Fall in ~!
두번째 트랙 " Fantastic " 은 빠른 템포로 이루어진 곡인데, 아코디언 연주와 장구와 꽹가리, 그리고 디제잉, 마지막으로 가야금 연주가
하나로 합쳐져 완벽한 조화를 이끌어 낸다. 가야금 연주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의 빠른 템포의 연주 때문일까, 나머지 악기들과의 조화가 너무나도 완벽하게 이루어졌다는 느낌이다.

네번째 트랙 " 주먹밥 " 은 가사가 상당히 재미있는 트랙인데, 그녀 개인의 실제 경험을 가사에 담았다. 재미있게 반복되는 후렴구와, 역시나 빠지지 않는 가야금 선율, 그리고 재밌는 가사에 귀를 기울이게 되는 트랙이다. 그녀 자신의 이야기를 부담스럽지 않게 풀어낸 능력이 돋보이는 트랙이다. 약한 보사풍의 느낌을 가야금에 실어 흥겹게 풀어냈다.

여섯번째 트랙 " 오아시스 " , 타이틀 제목 그대로 환상적인 느낌을 전해주는 트랙인데, 여기엔 해금의 연주가 덧칠해져서, 한편의 사극에 흘러나오는 배경음악을 듣는듯한 착각에 빠지게 해준다. 그녀의 구슬프고 진한 보이스 역시 이번 트랙에 리스너를 빠져들게 만든다.

여덟번째 트랙 " 은미 이야기 " , 상당히 슬픈 느낌이 트랙 전체에 드리워져 있는 곡이다. 역시나 실제 그녀가 겪었던 일을 바탕으로 쓰여진 곡이고, 느린 템포의 가야금 선율, 그리고 거기에 뿌려지는 다양한 효과들이 곡을 더욱 슬프게 만든다.

마지막 트랙 " 봄이다 " , 밝은 느낌의 제목과는 다르게 몽환적인 느낌을 주는 트랙인데, 쳐지고 느린 보이스, 거기에 덛혀진 환상적이고 몽환적인 느낌의 효과들이 안개속을 거니는 듯한 느낌을 주는 트랙이다. 언뜻 깊은 잠에 빠져들게 만들법한, 사람의 심신을 참 편안하게 만들어주는 트랙이다.






앞서 말했지만, 국악이라는 장르, 그 장르 중에서 가야금이라는 악기를 사용해 홍대 라이브클럽에서 수년동안 공연을 해오고, 벌써 몇장의 앨범을 발매하고 상당한 팬 층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에서, 그녀의 인기는 실력에 기인한 것임을 확인할수 있다.
단순히 인기를 위해 쇼잉적인 부분이라면 이야기가 틀리겠지만, 그녀는 가야금이라는 전통적인 악기에 인디적인 성격을 접목시켰고, 일정부분 폐쇄적인 국악 이라는 장르에, 다양한 장르들과의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더욱 많은 사람들에게 다가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실제 이번 앨범에서 디제이와의 작업이나, 다양한 악기들과의 연주 등, 그 결과물은 듣는이에게 너무나도 친숙하게 다가왔으니 성공적였다고 생각한다.

인디 문화, 그 역시 듣는이가 없고 보는사람이 없다면 문화 라고 하기 힘들지 않을까, 인디를 표방하면서도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고
귀를 즐겁게해주는 음악, 바로 정민아 의 모던 가야금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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